나와 타인의 삶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집, 양재동 상가주택

Yeorim 여림 주택, 건축사사무소 어코드 URCODE ARCHITECTURE 건축사사무소 어코드 URCODE ARCHITECTURE Casas modernas Betã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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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시설과 주거시설을 한 건물에 배치하는 상가주택은 언제나 한국의 건축 시장에서 환영받는 주택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상가주택은 대부분 접근성이 높은 저층부에 상가를 마련해 수익성을 보장하고, 상층부에는 임대를 위한 주택이나 자신이 살아갈 집을 놓는 편이다. 하지만 상가주택을 디자인할 때는 이질적인 성격의 공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이 중요하다. 특히 공적 영역인 상가로부터 사적 영역인 주택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은 놓쳐선 안 되는 부분이다.

한국의 건축사사무소 어코드(URCODE ARCHITECTURE)는 바로 이 점을 주목해 상가주택을 계획했다. 건물 1층과 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마련하고, 3층과 4층에는 원룸형 주거시설을 배치한다. 여기서 근린생활시설인 상업공간은 남측과 면한 도로와 접근성을 높이고, 이와는 남북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은 주거공간은 다양한 발코니 아이디어로 사생활을 보호하고 자연채광을 확보한다. 또한,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세련된 멋과 작지만, 실용적인 인테리어 디자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 대지면적: 165㎡(약 49.91평) / 건축면적: 98㎡(약 29.64평) / 연면적: 323㎡(약 97.70평)

<사진: 이남선>

1. 전면 도로에서 바라본 건물의 남측 외관

오늘의 집은 상가와 주택을 겸하는 집이다. 가장 처음 만나는 건물의 외관은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세련된 감각을 드러내고 전면을 디자인 블록으로 마감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디자인 블록은 3층과 4층 외벽을 감싸는 모습으로, 주변을 지나는 사람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이는 남쪽이 도로와 면하는 건물의 위치를 고려한 것이다. 3층과 4층에 대조적으로 상업시설을 배치한 1층과 2층은 전면을 개방적으로 구성하고 발코니를 마련했다.

2. 주거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상업공간 외관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주거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상업공간의 외관 디자인을 확인해보자. 1층 상업공간은 진입부를 안으로 들여 배치해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을 실내로 이끄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리고 2층 상가시설 전면 발코니의 유리 난간은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다. 계단 손잡이는 나무로 제작해 온화한 분위기를 가미하고, 볕이 잘 드는 작은 틈새 공간에는 식물을 심어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3. 외부공간의 노출 콘크리트 감성을 실내로 끌어오는 계단실

계단을 따라 주거공간을 향하며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외부공간에 사용된 노출 콘크리트의 감성을 실내로 끌어오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바닥은 검은색 타일을 시공해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앞서 살펴본 디자인 블록은 빛을 은은하게 통과시켜 따뜻한 실내공간을 완성한다. 작은 요소가 함께 만나 균형을 이루는 디자인이다.

4. 작지만 알찬 디자인이 빛나는 3층 원룸형 세대

건물의 3층에는 원룸형 세대를 배치했다. 일반적인 원룸이라면 발코니 없이 작은 창으로 실내공간 면적을 넓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디자인에는 장단점이 있다. 물론 실내는 넓지만, 외부공간의 여유를 누릴 수 없는 것은 단점이다. 사진 속 3층 원룸형 세대는 발코니를 마련해 풍부한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물론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으면 한가한 오후에 차를 마시기에도 좋은 공간이 탄생한다. 오른쪽 주방 설비에는 세탁기도 함께 설치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5. 기발한 접이식 침대 아이디어로 꾸민 3층 원룸형 세대

원룸형 세대에서 가장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순간은 접이식 침대를 펼쳤을 때다. 앞선 사진에서 벽처럼 보이던 곳은 사실 수납공간과 취침영역을 겸하는 디자인 가구다. 침대를 펼치면 드러나는 왼쪽 공간은 작은 선반을 제작해 소품과 책을 깔끔하게 보관한다. 틈과 모서리를 놓치지 않는 알찬 공간 활용도 돋보이는 인테리어다.

6. 하늘을 향해 열린 북측 세대 발코니와 실내공간

외부공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단독주택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이번 프로젝트는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각 세대에 외부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사진 속 하늘을 향해 열린 북측 세대 발코니는 실내공간과 매끄러운 흐름을 만든다. 바닥은 원목 데크를 깔아 마감하고 실내와 재료의 질감을 맞춘 모습이다. 또한, 안쪽 복도에는 붙박이 수납장 시공으로 기능성을 생각했다.

7. 복층으로 구성한 4층 세대의 현관과 계단 디자인

이번에는 복층으로 구성한 4층 세대를 방문할 차례다. 흔히 집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현관은 실내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미하는 것이 좋다. 현관에 들어서면 복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세면실을 만나고, 안쪽에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과 주방 등 생활공간을 배치했다. 그리고 벽은 흰색으로 마감해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을 잘 살렸다.

8. 기능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주방

4층 세대 주방은 기능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주방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ㄱ자 조리대를 배치해 충분한 요리공간을 확보하고, 자칫 버려지기 쉬운 계단 아래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조리대 하부 수납장은 흰색으로 벽과 색을 맞췄으며, 정면에는 개구부를 내 신선한 바람과 풍부한 빛을 끌어들인다. 짙은 색조로 마감한 바닥은 벽과 호흡을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표현한다.

9. 복층으로 침실을 배치한 4층 세대 공간 구성 아이디어

복층 공간에는 침실을 배치하고 사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일정한 높이로 난간을 만들면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유리 가림막을 난간 위에 살며시 올렸다. 그리고 흰색으로 꾸민 실내 벽과 천장에는 그림자를 드리워 조형미와 입체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작은 나무부터 큰 숲까지 놓치지 않는 건축가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10. 다가구주택에서 단독주택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이번 프로젝트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공간은 4층 세대의 외부 발코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단독주택 외부공간의 장점을 누리는 발코니에서는 기존 다가구 주택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단독주택의 발코니가 떠오르는 사적인 외부공간이다. 또한, 장식적인 요소이자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기능 요소인 디자인 블록을 발코니에서도 적용했다. 나와 타인의 삶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집이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작은 마을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아름다운 인연이 만나는 마을공동체와 주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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