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집안으로 들이다. 오픈형 리빙룸

J. Kuhn J. Kuhn
Toblerone House, Studio MK27 Studio MK27 Jardins moder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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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흙과 돌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예술작품이자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美, 그 자체이다. 아름다운 건축물들의 본질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곳에는 항상 내츄럴함, 즉 본연의 자연이 존재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가 인테리어에 반영되어 식물은 물론,  물과 돌, 그리고 각종 자연의 부산물을 가공하지 않은 채로 집안 곳곳을 꾸미는 자연주의 인테리어가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일부를 활용하거나 꾸미는 것을 넘어서, 그 자체를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타인들에게 가장 흔하게 노출되는 공간인 리빙룸에 끌어들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경관과 하늘을 모두 리빙룸으로 끌어들여 사시사철 밤낮으로 즐기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오픈형 리빙룸에 대해 살펴보자.

하늘과 숲을 담은 리빙룸

ALON, AABE AABE Salas de estar modernas

전체적인 숲보다 조금 더 시야가 높은 공간에 자리한 이 리빙룸은 이 한 순간의 경관을 눈에 담고자 발을 내딛은 등산객의 가쁘지만 만족스러운 날숨을 느끼게 한다.  BRUNO ERPICUM의 이 리빙룸은 전면과 측면을 통유리로 시공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집안으로 들여왔다. 전체적으로 단조롭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우드 느낌을 살리고 있다. 천장과 바닥 벽, 그리고 가구조차도 가공되지 않은 나무 그 자체인 듯 자연스럽게 외관과 어우러져 있다.  카우치와 의자는 맑은 숲속의 호젓한 나무둥치를 닮았다. 한가로운 오후 햇살을 즐기기에 알맞은 색감이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살린 우드천장은 내츄럴함을 강조하고 있고 풍부한 채광을 받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정원과 자연채광이 돋보이다.

집 안팎으로 수목을 꾸미고 그 양면을 소통시킨다면 어떤 느낌일까. MARCIO KOGAN  디자인은 다소 황당할 만한 이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외부가 안으로 들어오고 안이 외부로 나간다. 안과 밖이 하나로 어우러져 뒤섞이고 엉켜 하나의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외부의 푸른 정원을 집안에 들이고 한그루 고목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는 밖으로 분출시켰다. 전면 통유리를 통해 안팎의 경계를 없애고 스카이 라이트로 그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인위적인 실내조명은 자제하고 채광을 살려 다소 어두운 느낌이지만 최소한의 가구만 놓아 여백을 살리고 우드 외에 다른 색감을 사용하지 않아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전환시켰다.

모던함을 입은 내츄럴

오픈형 리빙룸이 꼭 화려한 자연경관을 담을 필요는 없다. 아늑한 리빙룸 너머 별스러울 것은 없지만 한가로운 정원을 즐길 수 있다면 미니멀한 리빙룸이 더 화사하고 넓게 느껴진다.

SONJA SPECK 의 디자인은 평범하고 아늑한 리빙룸을 넘어 탁 트인 필드정원과 하늘을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인더스트리얼한 벽돌 내벽과  모던한 카민 디자인이 미묘한 조화를 이룬다. 올드한 카민에서는 볼 수 없는 카민 속 측면의 화려한 불꽃이 자칫 투박해질수 있는 벽돌 벽면을 우아하게 만들고 있다.  다소 작은 리빙룸에 인더스트리얼한 벽돌벽을 사용하면 지나치게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나겠지만, 이렇게 한 면을 넓게 터 외관을 담아내면 답답한 느낌은 사라지고 외관으로 쏠리는 시선을 잡아 안정감을 준다.

격자와 숲의 조화

전체 통유리로 과감하게 외관을 드러내는 것도 아름답지만 TAKAHIRO SUDA 의 이 동양적인 인테리어는 외관과 실내를 적당히 구분지으며 조화의 미를 보이고 있다. 폴딩도어와 격자창이 하나로 연결되 마치 한폭의 동양화인 듯 푸르고 청량한 숲으로 벽을 장식한다. 

실내  바닥과 천장도 전부 우드소재 격자무늬로 구성되어 소박한듯 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화려하지 않은 작은 나무들과 단정한 내부에 화려한 조명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심플한 할로겐 램프만으로 실내조명을 했지만 밝은 톤의 실내 색감과 햇빛을 반사시켜 잎 사이로 반짝이게 하는 나무들의 풍부한 채광효과가 어우러져 화사함을 살리고 있다. 

화려한 산수화를 즐기다.

은은한 무채의 동양화도 있지만 화려한 색감과 곡선을 자랑하는 산수화도 있다.  위에 선보인 TAKAHIRO SUDA의 공간이 맑고 깨끗한 동양의 미를 보여준다면 이번에 소개되는 인테리어는 선명한 음양차이를 이용하여 더욱 화려한 동양의 미를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단조롭고 지나치게 정숙해 보인다. 하지만 폴딩도어로 화려한 외관을 실내로 끌어들여 결코 지루하지 않은 조화를 이룬다. 다크브라운 일색인 벽과 계단은 한 벽면을 차지하는 전경을 더욱 화려하게 부각시키며, 높은 천장을 이용해 폴딩도어 위 높게 자리한 채광창은 공간을 더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줌과 동시에 어두운 색감 일색인 실내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하여 적당히 중후하며 따뜻한 분위기로 이끈다. 오히려 실내를 누르고외관을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인테리어 이지만 외관 자체를 실내를 아름답게 하는 소재로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높은 천장에서 길게 늘어뜨려진 조명은 유리구슬이 꿰인듯 자연스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어 심플한 실내에 포인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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