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빼곡히 들어찬 도시에 주택을 짓기란 싶지 않다. 또한 마당, 정원을 만들 수 있는 넉넉한 대지 확보는 더욱 어렵다. 집과 집 사이에 충분한 여유가 없는 도시 생활은 개인 프라이버시 또한 완벽히 보호받기 힘들다.
이런 도시 생활에 경종을 울리는 주택 프로젝트가 있다. 일본의 건축 설계 사무소 arbol에서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개인 생활은 보호받으면서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는 주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의 오사카 중심부에 지어졌다. 주변에는 빌라뿐만 아니라 아파트가 늘어서, 전형적인 도심의 풍경이 가득한 이곳에 목조 단층 주택이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 같은 장소에 집을 세운 것은 70대를 맞이한 부부가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남은 노후 생활을 온화하게 보내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있는 이 목조 단층집은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한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구조와 목조로 이루어진 외형은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내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도로 바로 옆에 지어져 개인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외 벽을 높게 치고 최소한의 창문을 설계했다. 밖에서는 안을 전혀 들여다볼 수 없는 이유이다.
주택 내부로 들어가면 모든 반전이 이루어진다. 혹시나 창문이 너무 작아 재연 채광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였다면, 괜한 일이었음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이다. 건물 구조는 외벽, 안마당, 건물 순으로 설계되어 건물 밖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있는 것이다.
비밀스럽게 정원을 들인 이 주택은 도심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였다. 외 벽으로 인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조를 전체적으로 유리 벽을 설치하여 시야를 틔우며 외벽과는 완전 다른 해방감을 주고 있다.
야외 정원은 지붕이 없어 자연 바람과 따듯한 햇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철저히 제작된 외벽은 외부의 시선을 걱정하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도시에 산다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오늘 소개되는 단층 목조 주택은 도심의 생활을 이어가되,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여 설계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목할만한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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