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매일이 기대되는 황토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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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오래전부터 몸과 바닥이 닿는 생활을 해왔다. 이는 온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황토와도 관련이 깊다. 황토는 50% 이상이 석영, 나머지 성분은 각감석, 흑운모를 비롯한 중광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 황토의 경우는 화강암, 규토 등이 시간이 흐르면서 풍화작용을 거치고 황토 자체에서 점토 광물이 생성되어 굉장히 풍부한 광물질을 내포한다. 그리고 풍부한 황토의 광물질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특징을 갖게 된다. 이 말은 곧 지금까지도 우리가 몸이 찌뿌둥하거나 어딘가 좋지 않을 때 몸을 지지면 좋아진다는 말을 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황토는 지리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그 특유의 효능을 인정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반 이상의 주택을 차지하는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들게 되었다. 황토는 뛰어날지 몰라도 현대적인 삶을 영위하는 도시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 오래된 것이라 외면한 점도 없지 않아 있으리라. 

이번 글에서는 분명히 알고는 있지만 눈으로 자주 보지 못해 생소해진 황토로 만든 국내의 한 단독 주택을 소개한다. 국내 황토와 나무소리 에서 설계했다.

주택으로 들어서는 길

이 집은 자연과 가장 닮은 집을 짓고 그 안에서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는 건축주의 마음이 표현된 집이다. 그래서인지 산 아래 집을 놓아 멀리서 보면 산세에 아늑하게 둘러싸인 포근한 인상을 주는 집에 정감이 간다. 정자이자 테라스이자 발코니의 역할을 하는 공간을 따로 설계해 주택의 형태가 ㄱ자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은 한옥과 같이 기와로 시공했다. 이 집의 가장 포인트가 되는 벽체 작업은 안팎으로 기초 대나무 벽체를 사용해 왕겨숯으로 단열벽체를 세운 후 황토를 여러 번 사용해 마무리했다. 멋지고 화려하거나 심플하고 세련된 집도 많지만 이렇게 예스러운 매력을 고스란히 되살리는 주택 프로젝트도 무척이나 반갑다.

정면

뒷면으로는 산등성이가 보이고 앞으로는 텃밭을 둔 목가적인 분위기의 공간에 들어선 주택이다. 주택의 전반적인 외형을 수평으로 길게 잡아 산등성이와 어우러지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덧붙여 옛 한옥의 외형을 재현한 덕분에 아늑한 향수를 자극한다. 인체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 개선은 물론 보온, 단열, 방음과 연료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생황토로 마감을 해 흙의 색으로 완공된 모습이다. 하지만 황토를 이용한 옛 한옥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해서 기초부터 마감까지 옛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황토를 신기술로 재탄생시킨 현대 주택이다.

거실

나무와 단열벽체의 황토가 지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실이다. 한옥의 보와 서까래를 고스란히 재현한 천장의 모습에 현대적인 모습이 더해지니 실내에 옛날인듯 현재인듯 오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거실의 한쪽 벽에 낸 큰 창은 마을 어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넓어 낮 동안 충분한 자연광을 실내로 들이는 역할을 한다. 조금 더 모던하게, 조금 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혹은 새롭게 주목받는 미니멀한스타일 등의 실내 연출을 선호하는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모습의 거실이다.

주방

주방은 다이닝룸과 연결되며 큰 동선으로 보면 거실과도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이닝룸 공간의 천장도 옛 한옥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며 공간을 잇는 미닫이문 역시 분위기를 더한다. 식탁에 앉으면 바로 옆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큰 유리창을 설치했는데, 이로 말미암아 공간을 환하게 연출되어 눈이 편안하다. 주방 기구는 흰색으로, 식탁은 어두운 세피아 엄버계열로, 또 식탁과 주방기구가 닿는 벽은 상아색의 타일로 시공해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로 마감됐다.

복도

실내의 각 공간을 잇는 복도 모습이다. 황토로 마감된 벽과 보와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된 천장이 복도의 특별한 인상을 결정짓고 있다. 이런 복도 인테리어도 요즘 대부분 주택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공간에 온 듯한 분위기도 자아낸다. 덧붙여 황토의 편안한 흙색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건강하고 편안한 느낌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단순히 공간과 공간, 방과 방을 잇는 데에만 치중하지 않고 잠깐 복도를 걷는 동안에도 편안함과 건강함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옛 한옥은 창문의 틀을 낮게 설계해 단순히 밖을 바라보는데 머무르지 않고 문처럼 오고 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집과 바깥 풍경이 창문을 통해 한 길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담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을 되살리려 노력한 국내 한 주택을 확인할 수 있다. 집과 풍경이 창문을 통해 음악처럼 흐르는 매력적인 집, 서경답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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